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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만 문제라는 정부 인식 잘못"..신중론 펼치는 새 강북도 뜀박질

지난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25개구 중 23곳이 상승국면

열기 꺾였던 노원.강서도 꿈틀

정부, 당장 추가대책 없다지만

주택시장 불안한 상황 이어져





정부가 당장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택 시장의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강남 집값 급등세가 강북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고 강남의 급등세가 정부의 진단대로 일시적 현상에서 그칠지, 아니면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지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두 가지 불안 요소가 실제 확인될 경우 정부의 “신중한 정책 결단”이라는 입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5를 기록해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째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전국 2,240개 중개업소와 일반인 6,4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만드는 통계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를 기대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며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해석한다.

특히 노원과 중랑구 2곳 외에 23개 구가 상승국면으로 나타나는 등 서울 전 지역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모두 전고점을 돌파했다. 정부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한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의 집값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2,179만원으로 전고점인 2010년 2월의 3.3㎡당 1,869만원에 비해 16.6% 올랐다. 이 기간 성동구(38.5%), 서대문구(30.9%), 마포구(24.4%), 동작구(21.7%) 등 한강변과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실거래가에서 강북 지역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면적 59.92㎡는 지난해 1월 7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1월에는 8억4,500만원에 거래돼 1년도 안 돼 1억4,000만원 올랐으며 성동구 성수동 쌍용아파트의 경우 전용 59.76㎡는 지난해 2월 5억2,250만원에서 12월에는 6억3,500만원으로, 전용 84.78㎡는 지난해 2월 5억9,800만원에서 12월에는 7억2,5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마포나 성동 등 입지가 좋은 곳은 이미 가격이 오른 지가 꽤 됐고 최근에는 갭투자 열기가 꺾인 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노원구나 강서구 등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등 강남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강남만 문제라는 정부의 판단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집값 상승을 강남 재건축 시장이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서울 전 지역과 과천·하남·판교나 위례가 위치한 성남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강남 지역의 집값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양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 정부 정책에 대한 반작용 등으로 강남 지역의 주택 가격이 이른 시일 내에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상반기 중에는 강남 집값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별로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팀장은 “강남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 지역의 집값을 잡으려면 심리를 차단해야 하는데 가만히 지켜보겠다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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