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당원 자격을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16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등장, 당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행사가 20여분 가량 지연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준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고, 결국 지난달 26일 당 최고위회의에서 당원으로서의 제명이 확정됐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마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나타나 홍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앉는 맨 앞자리에 착석했다.
당원 십여명은 류 전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행사에는 당원들만 참석할 수 있으니 자리를 비켜달라. 여기 와 계시면 창피한 것’이라고 퇴장을 요구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한 사람한테 다중이 모여들면 위력이다. 한 사람만 남고 다 나가라”며 “서울시당 일이면 최고위원으로 참석하는 건 맞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제명이) 윤리위에서 통과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재심신청을 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며 “재심신청을 하고 있으면 전(前) 최고가 절대 아니다”고 받아쳤다.
이어 “당대표를 만나 재심절차를 왜 안 하는지 묻고 싶다”며 “(당대표가) 당협을 가지려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 당협위원장을 하면 된다. (홍 대표는) 당대표로서 보수우파를 재건할 그릇이 안 된다”며 최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신청한 홍 대표를 겨냥했다.
류 전 최고위원과 당원들의 실랑이가 계속되는 동안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해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신년인사회가 20여분이나 늦어졌다.
일부 당원들은 류 전 최고위원에게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 결국 류 전 최고위원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 내 발로 나가겠다”며 행사장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갔다.
이 같은 해프닝은 류 전 최고위원 측의 주도 하에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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