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집값’과 연관된 국민청원은 719건에 달한다. 최다 추천은 지난 6일 등록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님 사퇴하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으로 이날 오후4시 현재 6,000여명이 서명했다.
청원자는 “강남·분당 폭등시키고 그 외 폭락에 대한 초양극화를 책임지라”며 “다주택자만 채찍질하면 ‘똘똘한 한 채’로 초양극화되는 현상, 예측이 안 되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사람인데 후회된다”며 “이상한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 왜곡에 중산층만 눈물 나게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계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밖에도 한 청원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동안 (집값이) 5억원 올랐는데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5억원이 올랐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다른 청원자는 “북한 핵무기보다 미친 집값이 더 국민을 아프게 한다”며 “왜 시늉만 하고 진정성 있게 잡을 생각을 안 하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진보정권은 왜 이리 경제에 무능한가”라며 “그러니 부패한 보수가 차라리 낫다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난다. 부동산을 잡지 못하면 바로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에서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김수현 사회수석 등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았다.
경남 창원에 거주한다는 한 40대 주부는 “강남의 10억원 넘는 집값은 더 폭등하고 지방에 3억~4억원 남짓한 집은 1억원 가까이 폭락했다”며 “10년 넘게 뼈 빠지게 모아 내 집을 마련했는데 사자마자 폭락이다. 서민들 아파트 값부터 정상화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