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폐청산 때문에 국정 일부가 방해를 받는다든지, 중요 국가 정책이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폐청산은 철저하고 완벽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면서도 “그러나 조용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폐청산과 관련해 다른 범죄 행위도 마찬가지인데 피의 사실이 계속 공표되는 관행을 통해 여러 사람이 그걸로 피해를 보거나 너무 심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적폐청산 과정에서 사회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2일 국회사무처 시무식에서 “적폐청산을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조용하게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그는 사자성어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을 언급하며 “자정능력을 갖출 때만이 국민이 기대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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