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제외하고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시기는 3월 30일이다.”
준희양 실종 수사를 담당하는 덕진경찰서 김영근 수사과장은 2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몇몇 주민이 준희양을 7∼8월에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병원 진료자료와 어린이집 등원기록”이라며, “어린이집에 다닐 때까지는 보육교사가 확실히 준희양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초기에는 준희양이 스스로 집을 나가 실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지금은 강력범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가족을 포함해 주변인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이날 밝힌 준희양 실종 시점은 향후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양은 지난 3월 19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창상(創傷, 외부 힘으로 피부조직 등에 입는 상처)을 입어 친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당시 준희양 진료를 맡은 주치의는 “아빠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은 맞다. 상처 경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준희양은 전북 완주의 한 어린이집에 3월 30일까지 다니다가 친부 고씨가 ‘딸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등원을 중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때가 준희양이 공식적으로 목격된 마지막 시점이라는 게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결과다.
김 과장은 “준희양 실종 시점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3월까지는 확실히 준희양이 친부와 함께 살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여)씨는 지난 8일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 “준희가 11월 18일부터 사라졌다”고 뒤늦게 신고했으나 3월 이후 준희양을 봤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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