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새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논의 중이라고 AFP통신이 복수의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함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에는 대북 원유제품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한 석유 정제품 공급을 더 줄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중국에 전달했다. 그동안 미국은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앞서 중국의 동의를 얻기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해왔다.
안보리의 한 외교관은 미-중 간의 이번 물밑 협상과 관련해 AFP에 “틀림없이 진행 중인 것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추가 결의에 동의하도록 하는 일은 만만찮다”며 중국의 동의를 끌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원유 공급 차단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북한이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국가다.
한 외교관은 금주 중 안보리에서 결의안 초안을 회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다수의 관계자는 물밑 논의가 그토록 빨리 마무리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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