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나온 한선교(4선)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에 이주영(5선) 의원을 지명했다. 이 의원은 한 의원과 함께 단일후보를 두고 경쟁한 바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 가운데 정책위의장 후보를 밝힌 건 한 의원이 처음이다.
한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정책위의장을 통해 도움받고자 삼고초려를 해서 이 의원을 모시게 됐다”면서 “중립 후보의 정신을 끝까지 되살리기 위해 함께 뭉쳤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친홍준표계와 친박근혜계 간 계파 대립 양상을 보이자 ‘무(無)계파 중립후보’란 점을 내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계파 갈등에 실망한 의원들 표심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립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 전면에 나서서 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구당의 일념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중립파 의원이 지도부에 나설 수 있게 돕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거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 지낸 바 있다.
한 의원도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는데 정책위의장이 자리 잡는 데 6개월이 걸린다”며 “이주영 의원의 풍부한 경험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바로 지방선거에 돌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치러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한 의원과 함께 김성태(친홍)-홍문종·유기준(친박) 의원이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친홍-친박-중립후보’ 3파전으로 치러질 가운데 단일화 승부수를 띄운 중립지대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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