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경기에 다비드 실바(도움 공동 1위의 미드필더)는 못 나갈 수도 있다.”(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과르디올라는 선수 몸 상태에 대해 진실하지 못한 것 같다.”(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두 걸출한 감독의 신경전으로 맨체스터 ‘앙숙 더비’의 분위기는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맨시티와 맨유의 175번째 라이벌전이 오는 11일 오전1시30분(이하 한국시각)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다. 언제나 그렇듯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인데 이번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은 더욱 그렇다. 14승1무(승점 43)의 무적 행진 중인 맨시티는 이번에도 이기면 14연승이다. 잉글랜드 1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다. 이와 함께 맨유와의 승점 차를 11점까지 벌리며 4년 만의 우승으로 가는 고속열차 티켓을 끊는다. 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2위 맨유(11승2무2패·승점 35)는 더 멀어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이다. 3위 첼시에도 3점 차로 쫓기고 있다. 물론 이기면 5점 차로 좁히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도전자 격인 모리뉴 맨유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연막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듯 쏘아붙였다. 실바가 원인 모를 부상으로 결장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들은 뒤의 반응이다. 모리뉴는 “(과르디올라의 맨시티와 달리) 우리는 솔직하다. 필 존스, 마루앙 펠라이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네마냐 마티치가 모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무릎 수술을 받은 슈퍼스타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복귀했지만 후유증 탓에 지난 2경기를 결장했다.
맨유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바젤에 덜미를 잡히는 등 주춤했다가 최근 정규리그 아스널전 3대1, 6일 챔스 CSKA모스크바전 2대1 승리로 활기를 되찾았다.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 40경기 연속 무패(29승11무) 중. 또 무패면 구단 신기록이다. 홈팀 맨유를 마지막으로 꺾은 상대는 공교롭게 지난해 9월의 맨시티다. 현재 맨유는 주전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출전정지 징계가 걱정스럽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포그바가 올 시즌 정규리그에 선발로 나왔을 때 맨유는 경기당 3골을 넣으며 7승1무를 거뒀다. 그러나 그가 선발 출전하지 못했을 때 맨유 성적은 4승1무2패였다. 경기당 득점은 1.57골에 그쳤다. 마티치가 포그바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모리뉴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맨시티는 7일 챔스 조별리그 최종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1대2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힘을 빼고 나선 경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감독 데뷔 후 100번째 챔스 경기라는 의미보다 주말 맨유전에 집중했다. 만 17세의 미드필더 필 포든 등을 시험한 맨시티는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처음 졌다. 29경기 만의 첫 패라는 찝찝한 기분이 맨유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배는 언제나 씁쓸하지만 매번 이길 수는 없는 일이다. 한번쯤 지는 게 오히려 좋을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실수를 통해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맨유가 72승52무50패로 앞서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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