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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흑표전차 앞날' 세가지 시나리오

① S&T重 생산 포기...혼혈 파워팩 장착

② 내구도 검사 통과 땐 양산 여부 결정

③ 국산엔진-獨 변속기 부조합 땐 '미궁'

K2흑표전차의 기술을 바탕으로 터키가 개발한 알타이 전차. 고가 전자장비는 제외해 한때 ‘염가판 K2전차’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보기륜을 7개로 늘리고 중량을 60톤대로 키워 확장성 면에서도 K2전차보다 유리하다. 터키는 시가전용 알타이 전차를 선보이고 주로 이슬람 국가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 파워팩에 발목 잡혀 있는 동안 한국의 기술을 받아 뒤늦게 시작한 터키는 잰 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 출처=Otokar사 홈페이지




흑표전차의 앞날은 세 가지 방향에서 점쳐볼 수 있다. 우선 검사에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자. 파워팩은 보통 세 가지 검사를 받는다. 가장 먼저 단품 내구도 검사. 여기에 약 두 달이 걸린다. S&T중공업의 변속기가 이 단계부터 걸렸다. 다음 단계는 변속기와 엔진을 결합해 파워팩을 구성한 뒤 시험하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약 3주. 통과하면 이번에는 파워팩을 전차에 싣고 3,200시간 주행하는 절차를 거친다. 여기에서도 3~4개월이 걸린다. 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약 6~7개월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만약 S&T중공업이 정말로 손을 들어버리면 독일 변속기와 국산 엔진이 결합한 혼혈 파워팩을 쓰게 되는데 6~7개월에서 파워팩 시험 기간인 3주가 빠지는 대신 시간을 잡아먹는 업무가 들어온다. 대외 구매는 가격과 인도조건이 복잡해 시간이 적잖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자칫 오는 2019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S&T중공업이 검사에 참가하는 경우다. 제품의 결점을 모두 극복해 내년 3월 말 이후 시작될 검사를 모두 통과한다고 가정할 때 검사에 6~7개월이 소요된다. 어떤 경우든 내년 하반기 말에서나 2차 양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가 맞지 않을 경우 2차 양산은 한없이 늘어질 수 있다. 2차 양산 이후 국산 엔진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국내 기술진과 독일 변속기 회사 기술진 간에 문제가 해결돼 혼혈 파워팩 제작사업은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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