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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 "내년 말까지 감산 유지"

만장일치로 9개월 연장 합의

나이지리아·리비아까지 합류

칼리드 알 팔리흐(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제173차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빈=EPA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감산 합의 기한을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OPEC 주요 회원국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셰일가스를 앞세운 미국으로부터 원유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은 11월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173차 정기총회를 열어 내년 말까지 현재 산유량 감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등 비OPEC 10개국도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6개월간 감산에 합의한 뒤 올 1월부터 하루 평균 180만배럴(OPEC 120만배럴, 비OPEC 60만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줄여왔다. 이후 양측은 감산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했으며 이번에 또다시 연장에 합의함으로써 내년 말까지 감산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합의가 이전과 다른 점은 OPEC 회원국 중 국내 정세 문제로 이전 감산 합의에서 제외됐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까지 참여한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양측의 생산량 합계가 올해 수준(일 평균 280만배럴)을 넘지 않게 하기로 했다. OPEC 총회 의장을 맡은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은 “총회에 참석한 모든 국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며 “재고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감산 연장으로 시장에서는 공급량 축소에 따른 유가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OPEC과 러시아의 감축이행 세부안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오는 6월 총회에서 재고 감축 진전상황을 확인하는 등 신속한 이행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공급확대 리스크는 덜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감산 연장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돼온 만큼 이날 합의가 당장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상승폭이 전날 대비 0.17%에 그치며 배럴당 5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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