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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위해 '12년 된 머스탱' 샀다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 2억원 뜯어낸 일당 검거

공모자들끼리나 법규위반차량 대상으로 교통사고

채팅앱으로 공모자 모으고 견적 올리려 외제차구입도

/사진제공=마포경찰서




짜고 친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26회 타내 총 2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타인 차량에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거나 공모자들끼리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부당편취한 혐의(보험사기법)로 남모(33)씨 등 17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남씨 등은 채팅앱에 “쉽게 돈 벌 사람 구함” 등 게시글을 올려 공모자를 모집한 뒤 지난 2015년 6월부터 약 2년간 교통사고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 교통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다니며 장소를 정해둔 뒤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켜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했다.

남씨 일당은 수도권 일대를 지나는 타인 차량에도 고의로 충돌해 보험금을 뜯어냈다. 주로 진로변경이나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일부러 부딪힌 뒤 피해자로 가장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수법이다.



주범 남씨는 외제차량이 교통사고 수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 2005년산 머스탱을 중고로 구입해 범행에 활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연식이 오래된 외제차는 부품이 없어 미수선수리비(수리부품을 구할 수 없을 경우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현금 수리비)를 받기 쉽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들은 갖은 교통사고로 보험사에 약 26회 보험금을 청구, 총 2억원을 뜯어내 생활비로 사용했다.

경찰은 “사고가 날 상황이 아니었고 다친 곳도 전혀 없어 보였다”는 피해자 진술과 사건 정황을 종합해 남씨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노리는 보험사기가 많다”며 “의심이 드는 사고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고, 신고자 본인도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범죄표적 가능성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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