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수능 응시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지만 수험생의 고사장 이동권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서울 지역 장애수험생은 서울맹학교·서울농학교·경운학교 등 총 5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장애유형별로 고사장이 1곳밖에 없다 보니 사실상 서울 전 지역의 수험생이 한 고사장으로 모여야 했다. 자가용이 없거나 학부모가 태워다주기 어려운 집안의 장애수험생은 고사장까지 찾아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장애수험생에게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격은 1~2급에 한정된다. 수능을 치러 오는 3~4등급 경증 장애인은 콜택시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 당일의 서울 지역 장애인콜택시 이용률은 총 8건에 불과했다. 지역 편차도 커서 서울·경기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장애인콜택시 보유 대수가 현저히 낮다. 경기 지역 31개 지자체 가운데 장애인콜택시 보유 대수가 전무한 지자체는 5곳, 10대 이하인 곳이 7곳이었다.
한 특수학생 지도교사는 “장애수험생이 장애 대상 수시전형에 합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입시에서 수능점수가 중요해 가급적 시험을 보려는 학생이 많다”며 “수시를 봤다 해도 수능을 보러 갈 기회가 동등하게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수험생들의 이동권 보장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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