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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의료, 저성장 기조 속 두 자릿수 성장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에서는 사실상 빠져

지난해 석유, 조선, 자동차 등 주요 광업·제조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의약품과 의료·정밀 분야는 출하액 기준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 산업 분야의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의료 분야에 대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6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업·제조업의 사업체 수는 6만 9,405개, 종사자수는 297만 6,000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0.2%, 0.6% 증가했다. 출하액은 석유, 조선, 철강 등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14조원 감소한 1,418조 5,000억원으로 집계돼 2013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자(-3.3%), 조선(-7.9%), 철강(-2.7%) 등의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사산업의 경우 유일하게 반도체만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출하액과 부가가치 모두 감소했다. 출하액은 196조 8,000억원, 부가가치는 60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와 0.9% 감소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며 “이에 따라 철강 부분의 출하액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 출하액은 122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하락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의약품과 의료·정밀 업계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은 출하액 기준 1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3% 상승했고 의료 정밀 분야도 출하액 22조 2,580억원으로 11.8% 상승했다. 부가가치 역시 의약품은 10조 6,450억원(10.5% 상승), 의료·정밀 분야 역시 9조 9,780억원(9.0% 상승)을 기록했다.



의약품, 의료·정밀업계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면서 의료 분야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 의료 분야 활성화 대책이 곧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정부·여당이 예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당초 예정을 넘겨 서비스 활성화 대책 발표를 미루고 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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