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을 뒤흔드는 기묘한 개의 울음소리가 있다. 듣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지친 기색의 누렁이 한 마리다.
낯선 제작진의 접근에 놀란 듯 서둘러 자리를 뜨는 녀석이 몸을 피해 들어간 곳에는 한 여자가 있다. 두 달 전, 홀로 떠도는 녀석이 안타까워 챙겨준 것이 지금껏 인연이 되어 ‘누리’라는 이름까지 지어줬다는 선정 씨.
선정 씨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누리는 잠만 들면 악몽을 꾸는지, 눈만 감았다 하면 비명 섞인 울음소리를 토해낸다. 마을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기운을 잃어가는 누리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도대체 누리는 어떤 꿈을 꾸기에 잠이 들기만 하면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일까? 녀석은 행복한 꿈을 꾸며 잠들 수 없는 걸까?
SBS TV 동물농장 ‘잠 못 드는 개 누리’편은 26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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