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부들이 뜨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패기 그리고 열정을 바탕으로 고령화에 시달리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2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농산물 전문 쇼핑몰 ‘팜투게더’도 이중 하나다.
그들은 ‘농민이 잘 사는 농촌’ 라는 목표를 세우고 창업을 도전했다.
‘팜투게더’의 김정우(34) 유인열(36) 대표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런 그들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안전한 먹거리’ 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과일을 껍질째 먹는 조카를 보며 “이렇게 먹어도 되는 걸까” “누가, 어떤 방법으로 키운 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농부들이 농산물 쇼핑몰에 실망한 이유는?
그들은 창업을 결심하고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많은 농민들을 만났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는 판매하지 않아요” 라며 문전박대 당하기 일수였다.
“농민들을 반응이 한결같이 싸늘했습니다. 나중에 속사정을 들어보니,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높은 입점 수수료를 지불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유통구조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들은 비록 손해를 입더라도 좋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판매하는 유통전략을 세웠다. 쇼핑몰 입점 수수료를 금지하고 대형 식품쇼핑몰과의 차별점을 위해 ‘당일 수확’을 원칙을 세웠다.
대형 식품기업들은 판매하는 식품들은 수확 후,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이 필요하다면, 그들은 농부가 갓 수확한 농산물을 당일 배송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올해 제주도에서 수확한 무농약 노지 감귤과 충남 서천의 호박고구마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저희뿐 아니라 농부님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요새 자꾸 들러서 술 한잔 하자며 자꾸 전화를 주실 때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팜투게더는 내년 준비에 여념이 없다. NHN고도과 함께 ‘메가쇼 2017’에 참여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농민들을 만나고 또한 귀농하여 진짜 농부가 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소규모라도 땀 흘려 일하며,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직접 시도할 준비를 할 계획이다.
“저희 목표는 ‘농민이 잘사는 농촌’ 입니다. 농민들은 애지중지 키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지불한 수익을 농민에게 돌려드리는 선순환 농업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이 뛰고 노력하겠습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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