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뉴욕의 사회개혁은 이 책 한 권으로 시작됐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사회운동가이자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 제이컵 A. 리스가 쓴 ‘세상의 절반은 어떻게 사나’는 130년 전 뉴욕의 빈민가를 탐사한 책으로 세기의 전환기 어두운 뉴욕에 빛을 비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30년 전 미국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민자들로 넘쳐났다. 당시 뉴욕 맨해튼 동쪽 지구인 이스트사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과밀한 지역으로 여의도(2.9㎦)에 세종시 인구(28만 명)가 거주하고 있던 셈인 것. 리스는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생존을 위한 투쟁과 야만적인 생활 그리고 이들의 가난이 자본가에게는 돈벌이가 되는 현실 등을 사진에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상업이 번창하고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빈민에게 필요한 주택은 자본가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이 되었다. 또 리스가 주목한 공동주택에는 저녁 시간도 없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노동 착취의 현장,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갱단이 되어가는 부랑아들의 골목 등 ‘공동주택의 원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만8,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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