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대선주조의 소주 ‘대선’(사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8월 부산 지역 업소 점유율에서 무학의 ‘좋은데이’를 제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산 소주 시장 전체 점유율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부산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대선주조에 따르면 대선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부산 전체시장 점유율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말 50%를 넘어섰다.
대선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4월 25.5%로 조금씩 오르다가 5월부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져 7월(34.6%)과 8월(44%) 10%포인트 연속 상승했다. 출시 후 10개월 동안 시장점유율이 무려 30%나 올라간 것이다. 최근에도 이 같은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말 기준 대선주조의 부산 업소 점유율은 57%로 지난 1월 16.5%에서 껑충 뛰었다. 대선주조는 올해 60%를 목표로 잡았다. 대선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9일 기준 4,500만병 돌파하기도 했다.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이 300만병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3월부터 한 달에 평균 525만병씩 팔았다는 이야기다.
주류업계는 대선의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해 이례적이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술은 기호품이라서 다른 제품과 달리 한번 소비자의 입맛을 잡으면 쉽게 바뀌지 않고 전파되는 특성이 있는데 대선주조가 이 판도를 바꿨다”며 “확실히 다른 소주보다 더 부드럽고 덜 쓰게 만들어 기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은 알코올 도수 16.9도인 소주로 17도 이하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증류식 소주 원액을 넣어 출시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또 70년대 부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선(大鮮)’ 상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해 복고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