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뛸 국내파가 다음달 열릴 동아시안컵에서 사실상 결정된다.
신태용(사진) 감독은 동아시안컵(12월8~16일 일본)에 참가할 24명의 축구 대표팀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18명을 K리거로 채웠다. 6명은 일본·중국파. 월드컵 본선을 누빌 국내파는 이번 18명 중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국내 평가전 때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으로 올려 재미를 봤던 신 감독은 손흥민의 짝을 찾는 작업을 동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간다. 국내 평가전에서는 이근호(강원)가 눈도장을 받은 상황. 이번에는 진성욱(제주),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을 불러 시험대에 올린다. 진성욱은 생애 첫 발탁이다. 미드필드진에서는 윤일록(서울)이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윤일록은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의 백업 멤버로 경쟁력을 확인시켜야 한다. 수비진에서는 핵심 중앙 수비수로 떠오른 스물한 살 김민재(전북)의 무릎 부상 복귀가 반갑다.
오는 27일 소집되는 대표팀은 다음달 9일 중국,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맞붙는다. 신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전이 열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잘못되면 비난받을 수도 있어서 사기 문제도 있는 만큼 일본은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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