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미국 국경순찰대원이 불법입국자들의 기습 공격을 받은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순찰대원 노조 격인 국경순찰위원회(NBPC)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불법입국자들이 매복했다가 순찰대원들을 노린 것 같다. 숨진 대원은 머리에 단단한 물체를 맞았는데 누군가 돌을 던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텍사스 주 국립공원 빅벤드 인근에서 국경순찰대원 호제리오 마르티네스(36)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입은 뒤 숨졌고 다른 순찰대원 한 명은 중태에 빠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NBPC의 브랜든 주드 위원장은 “매우 참혹한 상태였다. 머리에 여러 개의 돌을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스의 사인은 둔탁한 물체에 의한 머리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주드 위원장은 “우리 요원들이 무기를 사용한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스는 1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 인근에서 불법 입국자 행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새벽 시간대에 현장을 수색 중이었다고 주드 위원장은 전했다. 구조를 요청한 사람은 마르티네스의 파트너였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불법입국자들이 마리화나를 밀수하는 통로에 가깝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경순찰대원 의문사와 관련해 국경장벽 설치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망사건을 거론하면서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심하게 다쳤다. 진상을 규명해 책임 있는 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장벽을 설치할 것이다. 설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도 마르티네스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한 뒤 미 연방기관의 사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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