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후보는 10대 소녀 성추문에 휘말려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인 앨라배마에서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와의 선거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콘웨이 고문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존스 후보에 대해 “그는 감세에 반대하고 범죄와 국경(문제)에 약하다”며 “반대로 세금을 올리는데 강경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앨라배마 주민들을 향해 “존스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콘웨이 고문은 ‘그렇다면 무어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내 말은 상원에서 감세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그가 드러내놓고 무어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요구하지 않은 것은 공화당 의원들이 낙마를 요구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마저 선거 지원을 꺼리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존스 후보를 ‘증세론자’라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의제인 감세법안 처리 필요성을 주장한 것은 사실상 무어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약 내달 12일 치러지는 앨라배마 보궐선거에서 무어 후보가 패한다면 연방상원 의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지금보다 격차가 줄어든다. 공화당 의원들과 충돌이 잦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수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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