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우리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JSA를 통한 북한 군인의 공식적인 귀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98년 2월 변용관 상위가 JSA 지역에서 월경했고 2007년 9월에도 북한군 병사 1명이 JSA로 귀순했다. 이처럼 JSA를 통한 북한군의 귀순은 흔치 않은 사례다.
게다가 JSA 지역에 배치되는 북한 군인들의 경우 소위 출신 성분이 좋은 집안의 자식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북한군 병사의 귀순 배경이 주목된다. 더불어 남북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일반 군인보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JSA 배치 북한군 병사가 귀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 측의 반응도 관심 대상이다. 군사 전문가들 일단 북한이 내부적으로 관련 사실이 널리 알려질 경우 다른 병사들의 동요가 우려되는 만큼 관계자들을 입단속하는 동시에 외부로 해당 사건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이 남북 교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에서 안도하면서도 북한 측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자칫 교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완전히 우리 측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위험한 상황임에도 즉각 포복 자세로 접근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지만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유엔사 군정위는 이번 북한군 귀순과 관련해 긴급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는 유엔사 헬기로 경기도 수원의 아주대병원까지 긴급 후송됐으며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치료 전문의 이국종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받았던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완치시킨 명의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