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연말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김 원장이 ‘새로운 역할은 다음 원장에게 맡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12월 말까지 업무를 수행하며 주요 사업들을 마무리한 후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 16일까지다.
김 원장은 1984년부터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 출판문화원장과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장, 국제비교한국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취임, 3년 임기를 채우고 2015년 한 차례 연임했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한국문학번역원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달 말 한국문학번역원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16년 문체부에서 하달된 지시를 받아 이시영, 김수복, 김애란, 김연수, 신경림, 박범신 등 문인들을 해외교류사업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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