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사흘간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GC(파72·6,468야드)에서 벌어지는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은 2017시즌 최종전이다. 이정은에게는 타이틀 싹쓸이를 확정하며 ‘대세’임을 공인받는 자리다.
시즌 4승을 거둔 이정은은 3주 전부터 매주 타이틀 하나씩을 ‘찜’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KB금융스타챔피언십을 9위로 마치면서 대상 포인트 1위를 결정지었고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주 2위를 기록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경쟁자들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최소 공동 다승왕도 굳혔다.
마지막 남은 타이틀인 평균타수도 사실상 1위를 예약했다. 69.73타를 기록 중인 이정은은 이번 최종전에서 3라운드 합계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해도 2위 고진영(22·하이트진로·70.10타)이 25언더파를 치지 못하면 1위를 지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평균타수 1위마저 따내면 이정은은 KLPGA 투어 역대 8번째로 타이틀 석권을 이루게 된다. 신지애(29)가 2006~2008년 3년 연속으로 달성했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는 6번째 전관왕 탄생이다.
하지만 이정은이 평균타수 1위 확정에 만족할 리 없다. 시즌 5승은 최근 3년 동안 ‘대세의 조건’이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전관왕에 오른 김효주(22)와 전인지가 나란히 5승씩, 지난해 박성현(24)은 7승을 거뒀다. 이번에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면 지난해 2위 고진영을 3억1,000만여원 차이로 따돌렸던 박성현보다 더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다. 현재 11억4,666만원의 상금을 쌓은 이정은은 2위 김지현(26·한화)에 3억6,000만원가량 앞서 있다. 박성현·김효주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상금 12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최종전인 만큼 출전자 85명 모두 우승을 목표로 총력전에 나선다. 시즌 3승으로 올해 전성기를 맞은 김지현은 공동 다승왕으로 타이틀 하나를 챙기겠다는 각오다. 2승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고진영도 화끈한 마무리를 벼른다.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9타 차 압승을 거둔 이승현(26·NH투자증권)은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고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김혜선(20·골든블루)도 지켜볼 만하다. 장은수(19)와 박민지(19)의 신인왕 경쟁도 이 대회에서 판가름 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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