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 텍사스 총격범이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아이들을 겨냥했다고 총격 사건 생존자들이 증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 등은 지난 5일 텍사스 총격 사건 당시 서덜랜드 스프링스 침례교회 안에 있었던 생존자 로젠 솔리스가 현지 KSAT TV와 인터뷰를 통해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모두 엎드렸다”며 “총격범이 ‘모두 죽을거야’라고 욕설을 섞어 소리쳤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팔에 총상을 입은 솔리스는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몹시 화난 듯이 보였으며 울부짖는 아이와 소리를 내는 사람을 향해 근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조 태킷 윌슨 카운티 보안관에 따르면 사망자 26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2~14명이 어린이다. 숨진 아이 중에는 이 교회 목사 프랭크 포메로이의 14세 딸도 포함됐다. 일가족 8명이 참변을 당하면서 5세, 7세 자매도 함께 숨졌다. 생후 17개월 영아도 희생됐다.
총격범 켈리는 2012년 공군에 복무하던 중 아내와 의붓아들을 폭행해 군사재판에 넘겨졌으며 의붓아들의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로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솔리스와 함께 있던 남편 호아킨 라미레스는 “총격범이 들어와 뒤편에 있던 예배 녹화담당 직원을 가장 먼저 쏘고 그다음 앞줄에 앉아있던 목사의 딸 애너벨을 쐈다”고 전했다. 라미레스는 총격범이 교회 중앙 통로를 걸어 다니며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솔리스와 라미레스는 총격이 한동안 멈췄을 때 경찰이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총격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솔리스 부부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켈리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 완전 무장을 하고 난입해 루거 AR 소총을 난사했다. 켈리의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 26명이 희생됐으며 20명이 부상당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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