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양국 정상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차를 나눠 마시며 ‘내조 외교’를 펼쳤다.
두 영부인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에 있는 영부인 접견실에서 환담을 가진 후 소정원을 함께 걸으며 청와대의 가을 풍경을 함께 감상했다.
두 여사는 이후 상춘재로 이동해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약 25분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모란도 10폭 병풍 앞에 놓인 테이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고자 특별히 제작된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는 외국 정상에게 접대하고자 제작됐으며 서로 다른 차가 섞여 더 좋은 맛과 향을 풍기는 차로 거듭난 것처럼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지키자는 뜻이 담겼다. 모란도 병풍은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쓰이는 전통 소품으로 한반도 평화와 한미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차담 자리에서 직접 만든 ‘곶감 초콜릿’ 다과를 대접하기도 했다.
한편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의 방한 패션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그는 품이 넉넉한 자주색 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한국 땅을 밟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5일 일본 순방에서도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의 코트와 마놀로 블라닉의 하이힐을 신어 화제가 됐다. 이에 통상 방문하는 나라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해당 국가 출신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입는 ‘퍼스트레이디’ 패션 공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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