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하늘 아래 울긋불긋 단풍이 수를 놓는 가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아쉬운데요.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가을 풍경을 한껏 만끽하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은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버스입니다. 서울의 핵심 명소 22곳을 반영한 ‘도심·고궁코스’와 ‘서울 파노라마 코스’, ‘야경 코스’, ‘어라운드 강남시티투어 코스’ 등 4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국내인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도심·고궁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덕수궁, 남대문시장,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이태원, 명동, 남산, 동대문을 거쳐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청와대, 경복궁까지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각 코스당 티켓 한 장만 구입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스에 나와 있는 각 목적지에 무제한으로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하차 후 다시 버스에 오르고 싶다면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에 승차해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기존 1층 버스 뿐 아니라 유럽형 오픈버스, 2층버스, 트롤리버스 등 버스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특히 최근에 도입한 지붕 없는 오픈 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구경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인터뷰] 신영순 / 청주
“막혀있는 게 아니고 뚫려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시원하기도 하고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아요. 광장시장 가서 유명한 음식 먹고요. 구제의류도 구경하고 싶고...”
[인터뷰] 세라 / 호주
“아주 좋아요. 청와대를 가보고 싶어요.”
[인터뷰] 안영숙 / 부산
“40년 만에 처음 여행 왔어요. 남편이 정보를 알아가지고 나를 구경시켜 준다고... 시티버스를 타면 골고루 구경할 수 있잖아요.”
최근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버스를 타면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방송으로 들을 수 있어 버스를 타고 다니기만 해도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언어 서비스도 버스 안내방송에 추가했습니다.
[인터뷰] 박영남 / 서울시티투어버스 과장
“서울에 살고 계신 분들도 서울을 직접 관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승용차를 이용하시는 분들보다 비용적으로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저희 시티버스 티켓 한 장으로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특히 요즘같은 경우는 저희 버스가 남산 정상 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저희 버스를 타고 남산의 여러 가지 단풍을 관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투어버스의 티켓 가격은 현장 구매 기준 한 코스당 성인은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입니다. 할인 행사를 할 때는 1만원 내외로 이용 가능하며 각 코스를 묶은 연결상품은 2만5,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먼 곳으로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닙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풍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혹은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짧은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싣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요./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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