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작품인 소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사랑을 원하고 사랑 받기를 꿈꿨던 여인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하며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이후 2006년에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어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각적이고 독특한 영상미와 섬세한 터치로 큰 인기를 모으며, 2007년 일본 아카데미상 9개 부문(우수 각본상, 우수 감독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음악상, 우수 미술상, 우수 조명상, 우수 촬영상, 최우수 편집상, 우수 녹음상), 제 31회 홍콩 국제 영화제 3개 부문(여우주연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디자이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원작 야마다 무네키 원안 유소원 극작·연출 김민정 작곡 민찬홍)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민정 연출, 민찬홍 작곡가, 배우 박혜나 아이비 강정우 강동호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이영미 정다희 원종환 정 민 등이 참석했다. 전성우는 사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정 연출은 “가와지리 마츠코의 30년 일생을 통해 한 사회의 관계 속의 사랑, 두려움, 혐오 등을 다루는 질주하는 사회 멜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유명한 동명의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선, “무대에서는 영화와는 다른 다중채널이란 문법 안에서 주인공의 30년 일생을 단축시켜야 한다“ 며 ”영화에서는 폭력이 직접적으로 묘사된다면 무대예술은 직접적인 폭력이나 자극적인 게 펼쳐질 때 그 온도가 다르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영화와는 다른 밀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타이틀 롤이자 주인공인 마츠코는 중학교 국어선생님, 마사지 걸, 미용사, 살인자, 누군가의 딸이며 누나이고 언니이며 애인이고 이웃이고 자기 자신에겐 아무것도 아닌 여자이다. 또한 죽을 만큼 세상을 사랑한 여자이다.
마츠코라는 인물을 통해 이것이 단지 여성의 드라마라기 보다는 한 인간이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 의존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김민정 연출은 ”누군가가 보기엔 마츠코의 삶이 혐오스러웠을 수 있지만 마츠코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당당했다“고 해석했다.
“매 회 무대에서 그녀의 삶을 여행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한 배우 박혜나는 “그녀의 일생이 파란만장한데 공감이 가지 않는 게 아니다. 혐오스럽다기 보다는 그녀의 일생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무대에서 그의 삶을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츠코인 아이비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고 꼭 출연하고 싶었다. “고 들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츠코의 삶을 무대에서 간접 경험하면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게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18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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