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사진)이 교통사고로 1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김 씨의 차량이 전복돼 화재가 발생했다. 구조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 씨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데뷔 당시에는 주목받았지만 모든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다. 1998년 SBS 드라마 ‘흐린 날에 쓴 편지’가 데뷔작이며 이후 ‘카이스트’(1999~2000) 정명환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5년에는 김은숙 작가의 출세작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하며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 입지를 다진 그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방자전’(2010), ‘커플즈’(2011) 등 수많은 멜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 올해는 영화 ’공조’에서는 북한에서 넘어온 고위급 인사 차기성을,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과거를 알 수 없는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 역을, 드라마 ‘아르곤’에서 지적이면서도 정의로운 기자 겸 앵커 김백진 역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또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기존의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아닌 ‘허당기’ 다분한 모습을 보여 ‘구탱이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대중에게 친숙한 연예인으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또 ‘흥부전’을 재해석한 사극 영화 ‘흥부’와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됐다. ‘흥부’에서 그는 흥부 정우의 조력자 조혁을 연기했다. 현재 크랭크업 후 후반 작업 중으로 김주혁이 전체 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마지막 작품이 됐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막바지 촬영 중인 ‘독전’에서 그는 그의 분량 전체의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그는 이 작품에서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 역할로 분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