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위력을 잃어가면서 최근 IS 관련 국제 온라인 선전물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호주 당국이 밝혔다.
30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마이클 키넌 호주 치안장관은 이날 시드니에서 이스라엘과 영국 등 대테러 전문가가 참석한 행사에서 IS가 생산하는 온라인 공식 선전물이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키넌 장관은 선전물 축소가 “IS 재정 상태가 악화하고 지지자가 줄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업체가 이전 태도와 달리 호주 당국이 요청하는 극단적 선전물 삭제를 수용하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다고 키넌 장관은 전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는 올해 호주연방경찰이 공식 절차를 거치기에 앞서 즉각 제거를 요구한 것 가운데 83%를 삭제했다.
키넌 장관은 쇠락하는 중동 IS 상황과 달리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에서는 IS 위협 수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테러 혐의로 올해만 170명을 검거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에서도 현재 수사 중인 테러 관련 사안은 모두 138건에 이른다. 23건이 수사를 마쳤고 27명은 테러 및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키넌 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충돌은 동남아 극단주의자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했다”며 “중동에 있다가 되돌아오는 데 성공한 동남아 극단주의자가 테러조직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IS 동조자로서는 대의명분을 좇거나 전투 경험을 쌓고자 중동에 가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키넌 장관은 필리핀에서 5개월간 지속한 마라위 사태가 필리핀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 내 극단주의자를 유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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