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남도지사 차출설’, ‘서울시장 3선 출마 여부’, ‘시청 공무원 자살 사건’과 관련된 질의에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남도지사 차출설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의 질의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알고 있으나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가 있느냐”고 재차 묻자 박 시장은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3선 도전과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국감이라든지 서울시정에 닥친 현안이 너무나 엄중해 서울시정을 챙기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는 일을 왜 회피하느냐는 압박성 질의에도 박 시장은 “제가 3선을 하느냐 마느냐는 서울시민들에게도 중요하다”며 “서울시민의 말씀을 많이 듣고 고민하겠다”고만 답했다.
최근 20대 시청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과 관련해서는 거듭 사과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박 시장은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완벽한 대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직원 정례조회에서도 “모든 것이 다 제 책임”이라며 “많은 시간 반성하고 성찰해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초과 근무를 줄이기 위한) 서울시 차원의 여러 다각적 노력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성찰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대책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본질적 대책이 있어야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인력 충원, 사기 진작 방안,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러 직원에 대한 배려, 관리자의 리더십 강화 등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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