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시선 기행-우리 점방’ 2부 ‘인생 이발관, 머리 하실래요?’ 편이 전파를 탄다.
▲ 노랑머리 이발사의 유쾌한 이발관으로 오세요
순천시 서면, 최석임 씨 부부의 밤 타작 하는 날.
토실토실 살이 꽉 찬 햇밤을 한 아름 챙겨 그가 달려간 곳은 10km도 더 떨어진 옆 마을의 한 이발관.
흑백 사진에서 튀어나온 듯 허름하기 짝이 없다.
낡아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이발관의 출입구는 또 어찌나 낮은지 손님들이 모두 허리를 구부정하게 절을 하며 들어선다.
그러나 가게로 들어가면 빽빽하게 줄을 선 대기인원!
강점복 씨와 그의 아내가 32년간 운영해온 시골 이발관.
출근 후 이발관의 삼색등을 켜면 오래된 단골들이 줄을 선다.
머리를 감기는 이발관 전용 물 조리개부터 이발 가위 하나까지도 기나긴 세월을 품고 있다.
그런 이발관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손님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이발관을 다녔다던 박종권 씨는 이발관에서 머리 깎았던 군 입대 시절을 추억한다.
사장님의 머리 깎는 실력이면 군대를 두 번도 가겠다고.
삼색등이 돌아가면 오늘도 어김없이 손님들은 그들의 인생 이발관으로 모여든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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