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보수정권 시절 정치 개입과 사찰 등 불법행위를 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전날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현재 조사 중인 15개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정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직무 범위를 벗어나 행해진 불법행위들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국정원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사과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직접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기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15개 핵심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11월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정치·선거 개입, 블랙리스트 작성, 보수단체 지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공개 사건 등을 포함해 15개 사안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간 벌인 활동 전반에 대해, 국정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과거 56년간 불법을 자행하고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수장 사퇴 선에서 책임을 회피하면서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김승규 원장과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남재준 원장이 각각 ‘안기부 X파일’과 ‘간첩조작’ 등 명백한 불법 사안에 대해 사과한 것이 전부였다.
한편 여권은 국정원의 대국민 사과가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의 과거 반성과 개혁으로 이어지는 등 연쇄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