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CCTV로 350마리 개를 감시하는 여자?! 용서를 기다리는 육상선수 출신 유기견 엄마의 비밀은?’ 편이 전파를 탄다.
365일 단 하루도 집밖으로 나오지 못 한 채 일만 하는 여자가 있다는 제보. 혹시 현대판 노예인 건 아닐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으로 향한 제작진은 수십 장의 이불을 빨고 있는 여자와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매일같이 수십 장의 이불을 혼자서 세탁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때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으니, 개들이 짖는 소리였다! 소문의 주인공인 김계영(53세) 씨는 무려 28년째 수백 마리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강아지를 돌보느라 끼니를 때울 시간조차 없다는 계영 씨. 허리 통증 때문에 치료 받을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하지만 계영 씨의 집에 사는 350여 마리 강아지들은 손수 만든 특제 식단에 헤어드라이방까지 갖춘 시설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들의 성향에 따라 방을 나누고 치료가 필요한 강아지들을 위한 산소방까지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CCTV까지 설치해놓고 강아지를 지켜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계영 씨는 강아지를 돌보기 위해 사채까지 쓰게 됐고 한때 신용불량자로 살아가기까지 했다는 것! 대체 그녀는 왜 이토록 강아지에게 집착하게 되었을까?
한때 촉망받는 육상선수였다는 계영 씨.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으면서 육상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다가와 계영 씨의 아픈 다리를 핥아주었고, 계영 씨는 그날로부터 아프고 외로운 유기견들을 보살피는 일에 뛰어들게 됐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유기견을 구조하느라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것이다.
유기견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딸을 이해할 수 없는 가족들과 소원해지면서 쉰 살이 넘은 지금까지 홀로 삶을 꾸려가고 있는 계영 씨.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곳을 알지 못해 성묘 한 번 가본 적이 없다는 계영 씨를 위해 제작진은 가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과연 계영 씨는 올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350마리 유기견을 돌보는 계영 씨의 속사정을 들어본다.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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