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모인 다섯 여자, 방송인 서정희, 배우 오윤아, 배우 김성은, 배우 왕지원, 우주소녀의 성소가 백조 클럽의 감독으로 나선 서장훈과 함께 출연한다.
심야에 열리는 힐링 발레스쿨이라는 컨셉으로 발레를 배우는 것은 물론 각자의 아픔과 도전을 그려나갈 ‘백조클럽’은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지영 발레리나가 이들의 발레 클래스를 지도한다.
특히 원조 CF요정 서정희는 발레를 통해 그간의 아픔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또한 예능에서 보기 힘든 오윤아는 바쁜 드라마 스케줄 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발레 수업에 참여 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출산 후 발레에 도전한 김성은과 영국로열발레스쿨 출신인 배우 왕지원,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도 각자의 변신과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발레감독으로 변신한 방송인 서장훈은 출연자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고백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서장훈의 아버지와 서정희의 인연으로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섯 여자의 눈물과 웃음, 발레에 대한 열정을 담은 ‘백조클럽’은 KBS 2TV에서 오늘 저녁, 10월 6일 금요일 7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다음은 서정희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서정희입니다.
저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했던 결혼 이라는 스스로의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를 쓰고 힘겨운 삶을 스스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살림의 여왕’ 이 되었고,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서 보람과 행복도 느꼈습니다.
때로는 외롭고 힘든 시간을 골방에서 지냈고, 또 한편으로는 최고의 삶을 누려 보려고 발버둥도 쳤습니다. 그것이 바로 거짓된 삶으로 보여 지기도 했을 겁니다. 저의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다는 것도, 이제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3년 전, 저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오랜 시간 힘겹게 숨겨 왔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습니다. 정말 비참 했습니다. 솔직히 죽고 싶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삶을 엉망으로 만든 과거의 저 자신을 제 스스로도 미워하고, 저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며 분노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힘든 시간 동안 저를 다시 살게 해준 건, 소중한 저의 아이들, 저의 엄마였습니다. 저는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미움도, 타인에 대한 원망도 모두 털어버리고 이제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저는 쉰이 훌쩍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제 마음속에는 ‘발레’ 라는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혼자 집에서 늘 신고 다니던 토슈즈, 무엇을 한다기 보다 이유없이 그냥 좋은 느낌.
많은 세월이 흘렀고 내가 배울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를 재촉해 발레를 배우게 되었습니다.굳어진 몸을 다시 돌리기엔 늦었지만 건강만 좋아 진다면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발레교습소백조클럽’으로 이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쉰 여섯, 저는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숨을 쉽니다. 이제야 진짜 제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참 많은 것들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서툴고 보기에 불편하고 부족한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TV에 비칠 때마다 제가 봐도 불편 하니까요.. 나이에 맞지 않는 저의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불편 하셨을까요.. 제 딸 동주는 저에게 “엄마는 열여덟 살에 시간이 멈추어 버렸어..” 라고 합니다. 네, 어쩌면 제 삶은 지난 35년동안 멈춘 시간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힘을 내어 시작 버튼을 다시 누르고 싶습니다.
이제 막 어둡고 깊은 터널을 나온 느낌입니다. 이제 제 앞에 환한 빛이 보입니다. 많이 가슴이 뜁니다. 남은 생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도 아닌 ‘정희’로 살아내고 싶습니다.
쉰여섯, 비로소 시작하는 진짜 내 인생, 진짜 정희의 인생으로, 진짜 잘 살고 싶습니다.
서정희를 잘..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