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31)이 2년 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전 첫날 경기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배상문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파72·7,16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잃었다.
이번 대회는 2017-2018시즌 개막전이자 배상문의 복귀 무대다. 2015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지막으로 입대한 배상문은 지난 8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PGA 투어가 병역 후 1년간 투어 카드(시드권)를 인정해줘 복귀하게 된 그는 전날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로부터 환영 인사를 받기도 했다.
프라이스닷컴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의 2014년 우승자이기도 한 배상문은 이날 1번홀(파4)에서 8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홀부터 4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듯했다. 역시 실전 감각, 특히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문제였다. 배상문은 전역 후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 오픈(컷오프)에서 2라운드를 돈 게 실전 테스트의 전부였다. 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뒤 파를 지켜내지 못한 그는 4번(파4)과 5번홀(파5)에서는 잇달아 버디 시도를 하다 3퍼트로 타수를 잃었고 6번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쳐 다시 보기를 보탰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의 실수 없이 안정감을 찾은 게 복귀전 첫날의 수확이었다. 12번홀(파4)에서 만든 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 샷을 홀 6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브랜던 스틸(미국) 등 3명의 선수가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배상문은 강성훈(30),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과 함께 공동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휘는 이븐파 공동 61위, 최경주는 2오버파 공동 108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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