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의 에이스 메릴 켈리가 ‘벼랑 끝 승부’인 2017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최악의 투구로 조기에 강판 당했다.
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SK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켈리는 NC다이노스를 상대로 2⅓이닝 동안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90이닝을 던지면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켈리의 투구로는 믿기 어려운 결과다.
위기는 1회 말부터 시작됐다. 나성범과 박석민에게 3점, 1점 홈런을 맞으며 주도권을 내줬다. 2회에 찾아온 2사 3루의 위기는 무실점으로 넘겼다. 문제는 3회 말이었다. 2연속 실점하며 무너진 것. 결국 6-2로 뒤진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백인식에게 넘겨줬다. 이후 켈리가 남긴 주자 2명이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8-2로 벌어졌고, 켈리의 자책점도 8점으로 늘었다.
믿었던 에이스 켈리가 조기 강판 당하면서 SK는 큰 위기에 빠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시즌 성적이 더 좋은 팀에게 1승의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따라서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한 SK는 오늘 경기를 이겨야 와일드카드 2차전을 펼칠 수 있다. 만약 패할 경우 SK는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정규시즌 4위인 NC에게 넘겨주고 이번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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