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2일 예정된 일본 총선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 합류에 반발하는 민진당 중진 개혁파 의원들이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혀 총선 구도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 민진당 대표대행은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세 규합에 나섰다. 나가쓰마 아키라 당 선대위원장 등 5명 이상이 에다노 대행과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희망당 대표인 고이케 지사가 2015년 강행 처리된 안보관련법 반대자 등에 대해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공천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에다노 대행은 “희망당에 참가하지 못하는 의원들과 함께 총선에 나설 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희망당은 자민당 개혁파들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1차 공천자 210명 가량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와카사 마사루 전 의원 등 희망당 독자후보 80명과 오시마 아쓰시 민진당 간사장 등 민진당 출신 13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아카바네(赤羽)역에서 공명당의 야마구치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이고 “희망당이 민진당 출신을 공천하는 것은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중의원 해산 이후 자민당과 공명당 수뇌부가 합동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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