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6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을 노리고 20만개 외국 기업이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2일 중국 인터넷매체 계면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중추절 연휴(10월1~8일) 기간에 30여개 국가에서 20만개 유통, 식음료 업체들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개통했다. 이들 기업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결제가 습관화된 중국 관광객 600만명의 ‘바잉 파워’를 기대하고 있다.
알리페이도 ‘초(超)국민 대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물건을 살 때 현지인들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판촉에 나서고 있다. 실제 중국 관광객이 해외에 도착하면 알리페이는 자동으로 ‘출경 우대’ 페이지를 띄워 현재 소재지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우대 쿠폰을 검색할 수 있다. 쿠폰을 받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1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세계 16개 국제공항도 중국 관광객들만을 위해 알리페이로 결제할 경우 실시간 세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공항은 한국에 2곳이고 나머지는 베를린, 암스테르담, 밀라노 등 유럽 공항들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에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7억1,000만명에 이르고 이중 해외 관광객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예약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의 10대 인기 관광지는 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러시아로 나타났다. 과거 해외 관광지로 가장 선호됐던 한국과 대만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15위를 기록했고 대만은 연속 2년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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