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 나간 여행객이 2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여행객은 명절 역대 최대인 100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일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출발 여객이 11만4,751명을 기록한 데 이어 1일엔 11만5,300여명으로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며 “연휴 기간 동안 100만명 이상이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연휴(5월 4~9일)에는 45만여명이 출국했고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4월28일~5월9일) 때는 98만여명이 해외로 나갔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13~18일) 때 해외 여행객 숫자는 46만9,000명, 올해 설 연휴(1월26∼31일)에는 49만9,000명이었다.
해외 여행객은 급증하는 반면 북한의 잇단 도발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마저 줄어들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방한 외래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으며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 전체 방한객 수는 전년 대비 468만명(27%)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인의 외국 여행 숫자가 방한 외국인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내 관광 활성화와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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