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속에 종영한 tvN 월화극 ‘아르곤’에서 신참 기자 이연화를 연기한 배우 천우희(30)는 첫 드라마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천우희는 최근 서울 신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화가 팀 내 ‘미운털’이기는 했지만 너무 우울하게만 비칠까 봐 꿋꿋한 모습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저 역시 평소에 힘들다고 ‘죽을상’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화의 진심과 노력은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김주혁 분)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정규직 채용 통지서’를 받는다. 하지만 ‘롤모델’ 김백진은 HBC를 떠났는데, 연화가 과연 돌아갔을까.
천우희는 “연화가 물론 김백진 팀장 때문에 기자가 되려고 한 것은 맞지만, 가장 하고 싶은 것도 기자였기 때문에 ‘아르곤’으로 출근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 제작과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열린 결말이라 배우들끼리 얘기를 하기는 했다”며 “만약 참여하게 된다면 연화는 김백진 선배를 좀 닮아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연화가 ‘미생’의 장그래 같았다는 시청자 평에 대해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특히 비슷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아르곤’의 매력에 대해서는 “인간적이라서 좋았다”며 “우리는 보통 어떤 것을 맹신하고 싶어한다. 그래야 자신의 부담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사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스스로 판단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스크린에서는 ‘마더’(2009), ‘써니’(2011), ‘26년’(2012), ‘한공주(2014), ’카트‘(2014), ’뷰티 인사이드‘(2015), ’해어화(2016), ‘곡성’(2016) 등 굵직한 작품에 자주 얼굴을 보이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한공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도 안았고, ‘곡성’으로 칸에도 다녀왔다.
그는 ‘초반부터 잘 풀려 부담이 있겠다’는 말에 “불안감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늘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한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왔는데 쓴 대로 이뤄진 게 많다. 운이 좋은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기에 적힌 꿈 중 아직 이루지 못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는 “‘해외 진출’을 써놓긴 했는데 그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공부가 참 하기 싫더라”며 웃었다.
최근 ‘곡성’과 ‘해어화’를 본 프랑스 국민배우 장 뒤자르댕으로부터 SNS 메시지도 받았으니 프랑스어를 공부해보는 건 어떠냐는 말에 천우희는 “다시 외국어 공부에 대한 유혹이 생긴다. 메시지를 받고 너무 신났다”며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분이 우리 작품과 나라는 존재를 알아주니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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