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6%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초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상업용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리얼캐피탈애널리틱스(RCA)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Commercial Property Price Indices)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기준 전 세계 27개 주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고점과 비교해 36.1%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홍콩이다. 홍콩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10년 간 197% 올라 세 배 가까이 뛰었으며, 다음으로는 뉴욕 맨해튼(90%), 런던(80%)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68% 올라 홍콩 다음으로 많이 올랐으며, 시드시(50%), 서울(5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시카고(-9%), 워싱턴(-10%), 도쿄(-11%), 암스테르담(-28%) 아직 금융 위기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로버트 화이트 RCA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투자자들이 각 나라의 중심 도시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요 국가의 관문 도시(gateway city)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