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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추석 연휴..‘똑똑한 독서법’으로 우리 아이 살찌우려면





독서의 계절 가을은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던 자녀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장기간 추석 연휴로 학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에게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 한권 정도는 정독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독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등 저학년일 경우 무조건 독서를 많이하기 보다 책 읽는 행위 자체를 즐겁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고학년은 독서를 하며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독서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며 논리적인 표현력을 기르고 책의 내용을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좋은책어린이 김희전 부서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올해 초등 1, 2학년부터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일환으로 독서 교육이 더욱 강화됐다”며 “초등학생 시기에는 무엇보다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게 중요하고,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본 어린이라면 학년별로 적합한 주제의 책을 골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작성하는 감상문 쓰기 활동을 해 본다면 보다 깊이 있는 독서를 즐길 있다”고 말했다.

◇좋은 책 어떻게 고를까

책 읽기는 마라톤과 같다.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 읽는 것이 좋다. 한 번 읽어서 재미있으면 그것과 유사한 주제의 책 또는 같은 작가의 책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부터 좋은 책을 고르는 게 어렵다면 도서관이나 학교의 추천도서를 찾아보자. 물론 ‘추천도서 목록의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다 읽는다.’는 식의 목표보다는 추천도서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읽고, 그 책과 유사한 책,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는 책 등을 찾아 읽어 나가야 한다.

꾸준히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같은 장르, 같은 수준의 책만 반복해서 읽기보다는 조금씩 새로운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룬 책으로 확장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화책만 주야장천 읽거나, 백과사전만 들이파거나, 로맨스 소설만 읽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는 사람의 사고가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 책 읽기에는 개인차가 많이 있지만 대체로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내용 이해를 돕고 감성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그림책에서 시작해 점차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단편 동화, 글 중심의 장편 동화 등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또 상상력을 자극하고, 긍정적 자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자기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이야기 등이 좋다.

고학년 어린이의 경우 세상의 다양성을 경험하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이야기,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 등을 담은 비교적 긴 호흡의 장편동화를 권장한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삶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다룬 책도 함께 읽으면 좋다. 뉴스나 신문 읽기도 세상을 이해하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 독서감상문 작성하면 효과 두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 습관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문제는 많은 어린이들이 독서감상문 쓰기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다.

저학년 어린이라면 처음에는 ‘줄거리 이야기하기’부터 시작해 보자. 누군가에게 읽은 내용을 들려주려면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야기하게 된다. 말로 하는 독서감상문에 익숙해지면 글로 표현하기에 도전하는 게 좋다. 한두 문장짜리 독서감상문에서 시작하고 점차 형식을 갖춘 독서감상문을 써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서 감상문 작성법으로 세가지 단계를 거칠 것을 추천한다.

-1단계 : 책을 읽게 된 동기나 이유를 적는다.

-2단계 : 줄거리와 느낌을 섞어 적는다.

-3단계 :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3단계의 형식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고 쓰다 보면 굳이 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독서감상문을 잘 쓸 수 있게 된다. 편지, 동시, 광고, 만화 등 새로운 형식으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독서감상문을 쓰는 경우도 많다. 고학년 어린이라면 한발 더 나아가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실생활의 경험과 연결 지어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책은 하나의 소재가 되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 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좋은책어린이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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