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의 아내와 차남은 29일 고소인 자격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면서 “새로 드러난 정황, 증거, 증인들이 있다”며 “친족 간에 일어난 단순 살인사건이나 자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3자가 살인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들은 “생각하는 분이 있기는 한데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사건 관련 증인의 증언과 정황은 조사받으면서 자세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경찰 수사가 미진했다며 이번에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씨 아내는 ”의혹만이 아니고 실제로 증거와 증인들이 있으니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본다“며 “재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과 관계된 모든 검찰, 경찰, 정계 인사들이 처벌받을 만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족 측은 지난 2011년 9월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박씨 사망사건에 대해 ”진범을 찾아달라“며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 발생 당시 수사기관은 박 전 대통령의 다른 5촌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며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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