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한 중학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혈액암) 환자가 한 달 사이 3명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29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전남 해남군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3명이 모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교육청은 학부모 요구에 따라 혈액암 진단 학생이 졸업한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학생 등 모두 2,2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할 예정이다. 혈액검사를 위해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학부모 동의를 받은 뒤 오는 10~12일 해남지역 4개 병원에서 검사한다. 주변 공기 질 검사와 수질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남도와 해남군도 절차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주로 벤젠과 방사선 등에 노출될 때 걸린다. 보통 3~5살 사이 소아나 60살 이상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다른 연령대에 발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학교에서 한 학생이 혈액암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해남지역에서 지난 10년간 혈액암에 걸린 중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갑자기 백혈병 환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난 9월에 수질과 공기 질 검사를 했지만 학부모 불안 해소를 위해 다시 필요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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