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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로힝야 비극...미얀마 제재론 힘받는다

헤일리 美 대사 "무기공급 중단"

상원의원 21명도 제재검토 요청

여전한 中·러 반대 극복이 관건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처음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안보리 이사국을 상대로 미얀마 군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얀마군과 로힝야 반군 간의 충돌 이후 대규모 폭력·난민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제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미얀마군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미얀마 정부의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로힝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헤일리 미 대사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충분한 해결방법이 나올 때까지 조달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얀마군과 로힝야 반군 간 충돌이 시작된 지난 8월 이후 미국이 미얀마군에 대한 제재를 국제사회에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일리 대사는 “(미얀마 당국의 행동은) 잔혹하고 지속적인 소수인종 청소 운동”이라며 “안보리에서 호의적이고 외교적인 말을 하는 때는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미얀마 경제 제재를 부활시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벤 카딘 미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 상원의원 21명이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로힝야 사태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 정치권 내 제재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가 뒤집히는 사고로 숨진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의 시신이 2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해변에 놓여 있다.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를 탈출하려던 로힝야족 120명을 태운 배가 이날 해안에서 뒤집히면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콕스바자르=AFP연합뉴스


국제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미얀마 정부·군을 제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미 팽배하다. 미얀마군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 난민은 50만명을 넘겼으며 유엔은 이 추세라면 난민 수가 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미얀마군 장교들의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군부가 소유한 주요 기업들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미얀마 정부와의 우호관계를 원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아 국제사회의 단합된 움직임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도 미얀마 정부에 대한 ‘성급한 대응’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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