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국가정보원과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치졸한 방식의 정치보복”이라 주장했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관련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여권이) 좀 속상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계속 저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해 정 의원 등 당시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 11명의 총선 출마를 지원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하며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보복을 자행하고 있다”며 “보수우파의 씨를 말리겠다는 속셈을 노골화하고 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발끈했다.
그는 “현 정부와 친한 민간인들이 국가정보기관에 들이닥쳐 캐비닛을 뒤지고, 국가기밀서류를 들고 나가 사실관계가 입증도 안 된 내용을 하나둘씩 흘리고 있다”며 “그것을 근거로 고소·고발이 이어진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여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가 청와대 출신 비서관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을 주장하는 문건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총선을 지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적폐청산 운운하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원조 적폐와 좌파 포퓰리즘 신적폐에는 눈 감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받은 640만 달러 뇌물 문제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 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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