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 보며...’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노랫말의 배경 하동군 고전면 배드리공원에서 오는 29일 코스모스·호박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는 ‘배드리’는 과거 섬진강 지천인 주교천에 선창이 있어 배가 드나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레방아 도는데’의 노랫말 역시 대중가요계의 거목 작사가 정두수 선생이 고향 성평권역 배드리의 물레방아와 징검다리를 배경으로 지은 것.
고전면은 ‘물레방아 도는데’의 가사에 나오는 이곳에 물레방아를 복원하고 ‘물레방아 도는데’ 가사비, 역시 정두수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진송남이 부른 ‘시오리 솔밭길’ 가사비, 친수공간 등을 조성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주교천 둑방을 따라 2㎞ 구간에 코스모스단지가 조성되고, 공원 일원에는 물레방아, 나룻배, 해바라기, 금화규 등이 조성돼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고전면은 이와 연계해 지난여름 이곳에 호박을 심고, 조롱박·아기별꽃·여주·수세미 등 희귀박이 주렁주렁 달린 450m의 넝쿨식물터널을 만들어 올해 처음으로 코스모스·호박축제를 준비했다.
축제는 이날 오전 11시 성평권역주민화합센터 준공식과 정공채·정두수기념관 현판식을 갖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문화행사 및 민속놀이 등 주민화합잔치가 펼쳐진다. 먼저 삼굿구이 체험, 윷놀이, 제기차기, 훌라후프 돌리기 같은 민속놀이가 오후 1시부터 열리고 3시부터는 뮤조오름예술, 파랑새동아리, 사계절음악동아리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저녁 6시부터는 주민노래자랑, 어르신 스포츠댄스, 동요 부르기, 시낭송, 지역가수 공연 등 주민 화합잔치가 마련된다.
또 축제장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존과 하동읍성 복원 및 옛 시장 사진전, 소망등 터널의 소망등 및 기원문 달기 같은 먹거리·볼거리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축제는 당일로 끝나지만 주교천 둑방의 코스모스 꽃길과 넝쿨식물터널, 금화규, 호박, 해바라기 같은 다양한 꽃은 일반에 계속 개방돼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다.
김향표 면장은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넘치는 배드리 공원에는 한들한들 코스모스와 주렁주렁 호박이 어우러져 한층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며 “축제장을 많이 찾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동=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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