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은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공작 혐의가 있는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원 전 원장은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전달받은 문건 등을 토대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 보수단체를 동원한 시위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휘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정황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원 전 원장 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탈법 행위들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은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전망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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