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연설에서 단호하고도 결기 있는 자세를 기대했으나 여전한 대화와 평화구걸 타령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odd man)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 등 전 세계가 북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데, 유독 문 대통령은 다른 길로 가기 때문”이라고도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환영’ 발언을 두고도 “미국이 대북 군사 옵션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과연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도 지적했다. 북한 모자보건사업 800만 달러 지원을 겨냥해 ‘북한에 돈을 직접 주기 전에, 수천만 달러 짜리 미사일과 수 억 달러 짜리 핵실험 한 번의 돈이면 북한 식량난 전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부터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에게 당당하게 해주길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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