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 도착한 후 현지에 있는 무디스 본사를 방문한 결과에 대해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 본사에서 리차드 켄터 부회장과 로버트 파우버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사장을 만나 1시간 2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 측이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시각과 대응 방향,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물었고 특히 혁신성장과 기술발전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무디스는 정부가 올해 편성한 추경예산이나 내년도 예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도 “‘북핵 리스크’나 중국 경제의 성장이 지금보다 더딜 때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우려 섞인 질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무디스측의 이 같은 질문에 대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시장안정 대책 등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간 공조 및 여러 나라들과의 다자간 협력 방안도 추진되고 있음을 무디스측에 소개했다.
특히 무디스측이 중국 성장 저하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을 물은 데 대해 김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문제를 풀 수도 있지만 동남아, 인도 등과 협력 관계를 다변화해 대외의존도를 튼실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21일에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본사에 들러 한국경제의 건실한 기초를 소개하고 경제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에 앞서 출국 직전 한국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을 둘러본 김 부총리는 현장 업체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을 빌미로 중국이 한국에 가하는 보복 등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특히 면세점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데다 세제실과 관세청이 준비한 제도 개선안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기에 미흡한 것 같아 백지에서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뉴욕=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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